돈 · 불안 · 미래 · 창작 사례 · 약 3분
퇴직금 2억을 확실한 투자에 맡기라는 말에 솔깃합니다
57세 남성, 제조업 부장, 내년 3월 퇴직 예정
사정
저는 57세이고 29년 다닌 회사를 내년 3월에 나옵니다. 퇴직금으로 2억 원 남짓을 받는데, 국민연금이 나오기까지는 아직 5년이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동창 모임에서 친구가 원금 걱정 없이 연 12퍼센트를 낸다는 투자 이야기를 꺼냈고, 자기는 벌써 1년째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집에 와서 계산기를 두드려 보니 월 200만 원씩 들어오는 숫자였고, 어제는 퇴근길 버스에서 그 친구의 문자를 세 번이나 열어 보았습니다. 아내에게는 아직 말하지 못했고, 밤마다 그 숫자만 머릿속에서 돌아갑니다.
갈림길
친구 말대로 2억을 넣으면 노후 걱정을 한 번에 덜 수 있을 것 같지만, 잘못되면 제 29년이 통째로 사라진다는 생각에 손이 떨립니다. 그렇다고 예금에만 두자니 이자가 너무 적어 5년 뒤가 불안하고, 저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입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저울을 든 사람이 이만큼 기울고 이만큼 올랐다고 아는 것처럼
— 앙굿따라 니까야 8.54 (디가자누 경)비추어 보기 · AI 해석
불안은 저울의 한쪽 접시를 누르는 손입니다. 29년 걸려 모은 2억이 눈앞에 있는데도 마음은 월 200만 원이라는 숫자 쪽으로만 기울고, 그 기울기는 친구의 12퍼센트가 아니라 당신의 밤에서 생긴 것입니다. 경전의 사람은 이만큼 기울고 이만큼 올랐다고 먼저 알았기에 살림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오늘 밤에는 계산기 대신 저울에서 손을 떼고, 어느 쪽으로 얼마나 기울어 있는지 그것 하나만 보십시오.
가져갈 한 줄
불안이 누른 저울로는 어떤 무게도 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