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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 퇴직 · 인간관계 · 창작 사례 · 약 3분

퇴직을 한 달 앞두니 월요일에 갈 곳이 없다는 게 낯섭니다

63세 남성, 시청 공무원, 정년퇴직 한 달 전

사정

저는 시청에서 38년을 일했고 다음 달 말에 정년을 맞습니다. 퇴직금과 연금은 이미 계산이 끝나 생활에 걱정은 없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가 달력을 보며 다음 달 첫 월요일엔 늦잠 자도 되겠다고 했을 때, 저는 대답을 못 했습니다. 38년 동안 월요일 아침 8시 40분이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요즘은 동료들이 과장님이라고 부르는 소리가 벌써 멀게 들리고,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가 이름이 새겨진 명패 앞에서 한참 서 있었습니다.

갈림길

퇴직 후에도 아는 사람이 있는 곳에 자리를 구해 계속 나가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직함 없이 나를 처음 만나는 일은 미루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 일정 없이 집에서 시작해 보자니 하루가 통째로 비어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될까 두렵습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월요일 아침이 낯선 것은 같습니다.

잘 꾸민 왕의 수레도 낡아 가고, 몸도 늙는다. 그러나 선한 이들의 법은 늙지 않는다.

— 법구경 151

비추어 보기 · AI 해석

자리는 낡는 수레이고, 사람이 걸어온 방식은 수레에 실려 있지 않습니다. 38년 동안 8시 40분을 데려다 준 것은 시청이라는 수레였고, 월요일에 내려야 하는 것도 그 수레입니다. 명패와 과장이라는 호칭은 함께 낡아 가지만, 민원 창구 앞에서 한 사람을 끝까지 들어 준 시간은 늙지 않습니다. 명패는 서랍에 두고, 그 시간을 가지고 첫 월요일 아침을 걸어 나가십시오.

가져갈 한 줄

자리는 수레처럼 낡아도 살아온 방식은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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