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 자녀 · 가족 · 창작 사례 · 약 3분
아들이 결혼하고 나니 안부 전화가 한 달에 한 번뿐입니다
61세 여성, 과수원 농사, 결혼한 아들
사정
저는 61세이고 경북에서 사과 과수원을 합니다. 아들은 3년 전에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결혼 전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오던 전화가 이제 한 달에 한 번, 월급날 무렵에 옵니다. 통화는 별일 없냐, 밥은 드셨냐, 아버지는 어떠시냐로 5분이면 끝납니다. 지난주에는 적과 작업을 하다 말고 전화기에 아들 이름을 띄워 놓은 채 20분을 서 있었지만, 끝내 통화 버튼은 누르지 못했습니다. 며느리 눈치도 보이고, 바쁜 애를 붙잡는 것 같아서 저녁에 돌아와서도 전화기만 만지작거렸습니다.
갈림길
제가 먼저 전화해 서운하다고 말하면 아들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고, 그냥 기다리자니 다음 달 전화까지 속이 계속 타들어 갈 것 같습니다. 먼저 걸면 제가 매달리는 어미가 되는 것 같고, 안 걸면 이대로 멀어질까 겁이 납니다.
'내 아들이다, 내 재산이다' 하며 어리석은 이는 괴로워한다. 자기 자신도 자기 것이 아닌데, 어찌 아들이, 어찌 재산이 내 것이랴.
— 법구경 62비추어 보기 · AI 해석
'내 것'이라는 이름표가 붙는 순간 기다림은 괴로움이 됩니다. 한 달에 한 번 5분의 통화는 짧은 것이 아니라, 그 뒤의 29일을 서운함으로 붙들어 두는 것이 긴 것입니다. 경전은 자기 자신도 자기 것이 아니라 했으니, 아들을 '내 것'으로 쥔 손에는 받지 못한 전화의 서운함만 고입니다. 20분 동안 전화기를 쥐고 서 있던 그 손을 펴고, 받을 것을 셈하지 않는 안부 한 줄을 먼저 건네는 어미가 되십시오.
가져갈 한 줄
'내 것'으로 쥔 손에는 서운함만 고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