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 자책 · 나 자신 · 창작 사례 · 약 3분
20대에 빌린 300만원이 아직 마음에 얹혀 있습니다
46세 남성, 동네 분식집 운영, 중학생 딸 하나
사정
저는 46세이고 동네에서 분식집을 한 지 9년째입니다. 스물여섯 살 무렵 군대 동기였던 친구에게 300만원을 빌렸는데, 처음 차린 가게가 망하면서 갚지 못했고 그 사이 연락도 끊겼습니다. 처음 1년은 곧 갚겠다고 마음먹었고, 3년째부터는 연락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워 번호를 지웠습니다. 요즘은 가게가 자리를 잡아 그 돈쯤은 마련할 수 있는데도, 새벽에 육수를 올리다가 그 친구 얼굴이 떠오르면 손이 멈춥니다. 지난달 동창 단톡방에 그 친구 이름이 스치듯 올라왔을 때는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갈림길
이제 와서 연락해 돈을 갚겠다고 하면 친구가 불쾌해하거나 저를 이미 잊었을까 봐 겁이 납니다. 그렇다고 이대로 두자니 이 일이 평생 마음 한쪽에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늦게라도 움직이는 것이 도리인지, 지난 일을 건드려 서로 불편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지은 악은 갓 짠 우유처럼 바로 상하지 않는다. 재에 덮인 불처럼 태우면서 어리석은 이를 따라간다.
— 법구경 71비추어 보기 · AI 해석
덮어 둔 일은 상하지 않고 재 밑에서 불로 남습니다. 300만원은 스물여섯에 빌려 갔지만, 그 불은 번호를 지운 3년째 이후로도 새벽마다 육수 앞에서 손을 멈추게 하며 당신을 따라왔습니다. 번호를 지운 날 불이 꺼진 것이 아니라 재가 한 겹 덮였을 뿐이고, 끊긴 것은 친구와의 연락이지 태우는 불이 아닙니다. 갚을지 말지를 묻기 전에, 재 위에 손을 얹고 아직 따뜻한지 먼저 확인하십시오.
가져갈 한 줄
재에 덮인 불은 꺼진 것이 아니라 아직 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