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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 자책 · 나 자신 · 창작 사례 · 약 3분

검진 결과를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불안이 자꾸 커집니다

53세 남성, 건설 현장 관리, 아내와 둘이 거주

사정

저는 건설 현장에서 관리 일을 하는 53세입니다. 지난주 월요일에 회사 단체 건강검진을 받았고,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습니다. 어제는 현장 계단을 오르다 숨이 차서 3층 난간에 한참 서 있었는데, 작년까지 하루 2만 보를 걸어도 괜찮던 몸이 올해는 오후만 되면 무릎과 허리부터 말을 합니다. 아내에게는 별일 아니라고 했지만, 밤에 누우면 의사가 결과지를 들고 말없이 저를 보는 장면이 자꾸 떠오릅니다. 20년 넘게 남의 건물 안전은 점검하면서 제 몸은 한 번도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갈림길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아내에게 불안을 털어놓으면 괜한 걱정만 시키는 것 같고, 저 혼자 삼키자니 이 일주일이 너무 길게 느껴집니다. 병원에 먼저 전화해 물어볼까 하다가도 제가 안 좋은 말을 미리 들을까 봐 휴대폰을 내려놓습니다.

존재를 갈망하지 말고, 무서운 것 앞에서 떨지 말라.

— 숫타니파타 4.14 (서두름의 경)

비추어 보기 · AI 해석

두려움은 닥친 일이 아니라 닥칠 일을 먼저 앓는 데서 자랍니다. 결과지는 아직 봉투 안에 있는데, 7일 동안 밤마다 의사의 얼굴을 그리며 그 봉투를 수십 번 열어 본 셈입니다. 3층 난간에서 숨이 찼던 것은 몸이 한 번 한 말이고, 말없이 결과지를 든 의사는 마음이 지어낸 말입니다. 무서운 것 앞에서 떨지 말라는 말은 오지 않은 장면 앞에서 먼저 무릎 꿇지 말라는 뜻이니, 오늘 밤에는 의사의 얼굴을 그리던 그 시간에 숨 한 번을 세어 보십시오.

가져갈 한 줄

오지 않은 결과를 앞당겨 앓지 않는 것이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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