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 퇴직 · 인간관계 · 창작 사례 · 약 3분
후배 3명을 두고 먼저 떠나려니 미안합니다
36세 여성, 간호사 7년 차, 후배 3명
사정
저는 7년째 같은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이고 아래로 후배가 3명 있습니다. 올해 들어 야간 근무가 월 9번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퇴근 후 집에서 쓰러지듯 잠든 날이 나흘이나 됐습니다. 그래서 외래 중심으로 일하는 다른 병원에 지원했고, 지난주에 합격 연락을 받았습니다. 기뻐야 하는데 단톡방에서 후배들이 보낸 '선배님 덕분에 버팁니다'라는 메시지가 자꾸 떠오릅니다. 입사일은 다음 달 1일인데 수간호사님께 말씀드릴 용기가 아직 나지 않아, 이번 주에도 면담 신청을 두 번 미뤘습니다.
갈림길
나가겠다고 말하면 인수인계도 끝나기 전에 후배들이 더 힘들어질 것 같고, 저는 책임을 버린 선배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남으면 지금의 야간 9번을 1년은 더 버텨야 하고, 그때는 저 스스로가 먼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누군가에게 미안한 사람이 됩니다.
부끄럽지 않을 일은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워할 일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법구경 316비추어 보기 · AI 해석
미안함은 모두 같은 무게가 아니어서, 잘못에서 오는 것과 선택에서 오는 것은 갈라서 들어야 합니다. 7년을 지킨 사람이 몸이 버티는 곳을 찾아 나서는 일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데, 당신은 그 일 앞에서 가장 크게 얼굴을 붉히고 있습니다. 정작 부끄러워할 일은 후배 3명의 눈치를 핑계로 나흘씩 쓰러지는 자신을 계속 모른 체하는 것입니다. 단톡방의 그 한 줄을 다시 읽고, 거기 적힌 것이 붙잡아 달라는 부탁인지 고맙다는 인사인지 가려 보십시오.
가져갈 한 줄
부끄러울 일 앞에서 얼굴 붉히지 말고, 진짜 부끄러울 일을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