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 퇴직 · 인간관계 · 창작 사례 · 약 3분
팀장이 단톡방에서 지적한 한 문장이 밤마다 재생됩니다
26세 남성, 입사 8개월 차 신입, 영업지원팀
사정
저는 입사 8개월 된 26세 신입입니다. 3주 전 제가 올린 주간 보고서를 두고 팀장님이 팀 단톡방에 "숫자 확인도 안 하고 올린 건가요, 다시 하세요"라고 쓰셨습니다. 팀원 11명이 모두 보는 방이었고, 읽음 표시가 하나씩 늘어나는 것을 책상에서 그대로 지켜봤습니다. 그날 이후 밤마다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같은 목소리로 재생되어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듭니다. 다음 날 팀장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인사를 하셨는데, 저만 그 방을 열 때마다 손끝이 차가워집니다.
갈림길
팀장님께 따로 찾아가 그 방식이 불편했다고 말하면 찍힐 것 같고, 그냥 넘기자니 밤마다 이 문장이 계속 돌아올 것 같습니다. 말하면 관계가 틀어질까 두렵고, 말하지 않으면 제가 점점 작아질까 두렵습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내일 아침 출근길 발걸음이 가볍지 않을 것 같습니다.
통바위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슬기로운 이는 비난에도 칭찬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 법구경 81비추어 보기 · AI 해석
바람은 바위를 밀지만 바위가 흔들릴지는 바위의 무게가 정합니다. 팀장이 단톡방에 쓴 것은 한 문장이고 한 번이지만, 3주 동안 밤마다 재생한 것은 당신입니다. 비난이 아프게 남는 것은 그 말이 옳아서가 아니라 내 안에 붙잡을 틈이 있어서입니다. 보고서의 숫자는 고치되 그 문장은 고치지 못한 채 쥐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오늘 밤 재생이 시작되면 그 말을 바람이 지나간 소리로 두고 베개에 머리를 대십시오.
가져갈 한 줄
바람은 한 번 불었고 흔든 것은 3주의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