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 상실 · 외로움 · 창작 사례 · 약 3분
이사 온 지 8개월, 퇴근 후 말 나눌 사람이 없습니다
37세 여성, 타지로 이직한 직장인, 원룸 거주
사정
저는 37세이고 8개월 전 대전에서 부산으로 직장을 옮겨 왔습니다. 퇴근하고 현관문을 열면 하루 동안 입을 연 시간이 편의점 계산대에서 한 말이 전부인 날이 많습니다. 고향 친구들 단톡방은 아직 있지만 제가 이사한 뒤로 대화가 뜸해졌고, 지난달 친구 결혼식에는 일정이 겹쳐 가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 제 메시지에는 답이 하루씩 늦게 옵니다. 회사 동료들은 친절하지만 퇴근 시간이 되면 각자 가족에게 돌아가고, 저는 혼자 저녁을 먹으며 휴대폰만 넘기다 잠듭니다.
갈림길
제가 먼저 연락해 한번 보자고 하면 바쁜 친구들에게 부담만 주는 것 같고, 그냥 두면 이 관계가 그대로 끊길까 겁이 납니다. 새 동네에서 사람을 사귀어 보자니 지친 몸으로 또 애쓸 일이 막막하고, 혼자에 익숙해지자니 제가 체념하는 것 같아 내키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득을 바라고 가까이한다. 이유 없이 곁에 있어 주는 벗은 오늘날 얻기 어렵다.
— 숫타니파타 1.3 (무소의 뿔 경)비추어 보기 · AI 해석
이유 없이 곁에 있어 주는 벗은 얻는 것이 아니라 되어 주는 것입니다. 8개월 동안 당신은 곁에 누가 없는지만 세었고, 누구의 곁에 있어 주었는지는 세지 않았습니다. 답이 하루씩 늦는 친구들도 이득을 따져 곁에 있었던 것이 아니니, 멀어진 거리가 그 시간을 바꾸지는 않습니다. 오늘 밤 휴대폰을 넘기던 손으로 답을 바라지 않는 안부 한 줄을 먼저 보내십시오.
가져갈 한 줄
이유 없는 벗은 얻는 사람이 아니라 되어 주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