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 불안 · 미래 · 창작 사례 · 약 3분
일이 몰려도 비어도 통장을 볼 때마다 불안합니다
46세 남성,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 초등학생 딸 하나
사정
저는 프리랜서로 영상 편집을 한 지 9년째입니다. 수입은 달마다 들쭉날쭉해서 지난달에는 800만 원이 들어왔고 이번 달은 지금까지 190만 원입니다. 일이 몰리는 주에는 새벽 3시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 있으면서도 이 일이 끊기면 어쩌나 싶고, 일이 비는 주에는 연락 없는 휴대폰만 하루에 서른 번쯤 봅니다. 아내는 괜찮다고 하지만 매달 25일 학원비와 대출 이자가 나가는 날이면 저도 모르게 잔액부터 확인합니다. 어제는 딸이 저녁 메뉴를 물었는데, 그 말에도 이번 달 생활비 계산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갈림길
안정적인 회사에 다시 들어가면 월급은 일정하겠지만, 9년 쌓은 제 일의 자리를 잃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지금처럼 버티면 자유는 지키지만 달마다 이 불안을 계속 안고 가야 합니다. 어느 쪽을 골라도 불안이 따라올 것 같아 결정을 자꾸 미룹니다.
'무엇을 먹을까, 어디서 먹을까, 아, 괴롭게 잤구나, 오늘은 어디서 잘까.' 탄식으로 이끄는 이런 생각들을 다스려라.
— 숫타니파타 4.16 (사리뿟따의 경)비추어 보기 · AI 해석
불안은 통장의 숫자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끼니를 미리 먹는 생각에서 자랍니다. 800만 원의 달에도 190만 원의 달에도 같은 불안이 앉아 있다면,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무엇을 먹을까' 하는 탄식을 되풀이하는 마음입니다. 하루에 서른 번 휴대폰을 볼 때마다 그 탄식은 한 번씩 더 자랍니다. 다음에 잔액을 열고 싶어지면 화면 대신 오늘 딸과 함께 먹을 저녁 한 끼를 먼저 보십시오.
가져갈 한 줄
불안은 숫자가 아니라 오지 않은 끼니를 먼저 먹는 생각이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