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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 상실 · 외로움 · 창작 사례 · 약 3분

15년 함께한 반려견이 떠났는데 슬픔을 혼자 삼킵니다

59세 여성, 주부, 남편과 성인 자녀 둘

사정

저는 59세 주부이고, 15년 전 아이들이 중학생일 때 데려온 몰티즈 보리와 지내 왔습니다. 지난달 14일 새벽에 보리가 제 무릎에서 숨을 거두었고, 저는 아침 내내 식은 몸을 안고 앉아 있었습니다. 남편은 장례업체에 전화를 걸어 주고 출근하면서 '그래도 개인데 너무 마음 쓰지 마' 하고 나갔습니다. 단톡방에 알릴까 하다가 가족을 잃었다고 쓰면 유난으로 보일까 싶어 쓴 글을 지웠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현관의 밥그릇을 치우지 못하고, 밤마다 발톱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잠이 깹니다.

갈림길

제 슬픔을 가족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 같고, 그렇다고 계속 혼자 삼키면 이 마음이 어디에도 놓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밥그릇을 치우면 보리를 지워 버리는 것 같고, 두면 저만 그 자리에 멈춰 선 것 같습니다. 어느 쪽도 선뜻 손이 가지 않습니다.

꿈에서 만난 이를 깨어나면 볼 수 없듯, 사랑하던 사람도 죽고 나면 볼 수 없다.

— 숫타니파타 4.6 (늙음의 경)

비추어 보기 · AI 해석

이별의 크기는 남들의 이해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 정합니다. 15년은 하루도 빠짐없이 무릎을 내어 준 날들이고, 그 무게는 단톡방에 쓰지 못한 글이 아니라 아침마다 놓던 밥그릇이 재어 줍니다. 꿈에서 만난 이를 깨어나면 볼 수 없듯 보리를 다시 볼 수 없는 것은 끝내 되돌려지지 않지만, 함께 지낸 15년도 지워지지 않고 그대로 남습니다. 오늘 밤 발톱 소리에 깨면 밥그릇의 자리를 그대로 둔 채 보리의 이름을 한 번 소리 내어 부르십시오.

가져갈 한 줄

이별의 크기는 남의 이해가 아니라 함께한 시간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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