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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 상실 · 외로움 · 창작 사례 · 약 3분

헤어진 지 6개월인데 그 사람 SNS를 또 열어봅니다

30세 여성, 회사원, 6년 연애 후 이별 6개월

사정

저는 30세 회사원이고 6년 만난 사람과 헤어진 지 6개월이 되었습니다. 팔로우도 끊고 알림도 껐으니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점심 먹고 난 뒤, 퇴근길에, 자기 전 침대에서 저도 모르게 검색창에 그 사람 이름을 칠 때가 있습니다. 하루에 대여섯 번은 여는 것 같은데, 새 게시물이 없으면 안심이 되고 있으면 사진 속 배경이 어디인지 한참 들여다봅니다. 어제는 화면에 빠져 지하철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쳤고, 닫고 나면 10분쯤 멍하니 앉아 있다가 다시 손이 갑니다.

갈림길

차단하면 정말 끝나 버릴 것 같아 제 손가락이 멈추고, 이대로 두자니 6개월이 1년이 될까 겁이 납니다. 보지 않으면 그 사람이 어떻게 지내는지 영영 모르게 된다는 게 무섭고, 계속 보면 저만 그 자리에 서 있을 것 같아 무섭습니다.

타 버린 자리로 불이 돌아가지 않듯, 돌아보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 숫타니파타 1.3 (무소의 뿔 경)

비추어 보기 · AI 해석

끊는 일은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매번 돌아보지 않는 일입니다. 6년은 이미 타 버렸는데, 하루 대여섯 번 그 자리를 찾아가 재를 뒤집는 것은 불이 아니라 당신의 손입니다. 새 게시물이 없어서 얻는 안심은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돌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소식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소식 쪽으로 몸을 틀지 않는 일입니다. 검색창을 열려던 손이 멈추는 그 한 번의 망설임을 오늘 지켜보십시오.

가져갈 한 줄

타 버린 자리로 불은 돌아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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