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 자녀 · 가족 · 창작 사례 · 약 3분
시어머니의 한마디가 명절 2주 전부터 얹혀 있습니다
38세 여성, 전업주부, 초등 3학년 아들
사정
저는 38세 전업주부이고 초등 3학년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지난 설 밥상머리에서 시어머니께서 "학원 하나 더 보내야 하지 않겠니, 집에 있으면서 애 하나 못 챙기냐"고 하셨고, 웃으며 하신 말씀이라 아무 대꾸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그 말이 다시 올라와, 설거지를 하다가도 장을 보다가도 속으로 답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남편에게 털어놓았더니 "그냥 넘겨, 엄마가 원래 그래"라고만 하고 TV를 켰습니다. 어젯밤에도 새벽 2시까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갈림길
이번에는 제 생각을 분명히 말씀드리면 분위기가 얼어붙고 남편 입장도 난처해질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번에도 웃고 넘기면 제가 또 2주를 이렇게 끙끙 앓을 것 같습니다. 말을 해도 걸리고 삼켜도 걸려서, 아직 어느 쪽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욕을 먹어도 마음이 얽매이지 않으며
— 숫타니파타 2.13 (바른 유행 경)비추어 보기 · AI 해석
말의 무게는 입에서 나온 순간이 아니라 마음에 묶여 있는 시간이 정합니다. 시어머니가 한마디를 던진 것은 설 밥상에서 한 번이고, 그 말에 묶여 있는 것은 2주의 밤마다입니다. 경전이 말한 '얽매이지 않음'은 말을 못 들은 척하는 것이 아니라, 말이 닿은 자리에 매듭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 새벽 2시에 연습하던 답을 내려놓고, 그 한마디를 들었던 밥상 위에 그대로 두십시오.
가져갈 한 줄
던진 말은 한 번이고, 묶이는 것은 내 마음의 몫이다